캐나다의 가을
엊그제까지만 해도 덥다 덥다 하면서 다녔는데.. 어느날부턴가 갑자기 해가 짧아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한달도 되지 않아, 히터를 키게 되었답니다.
6월에 캐나다에 와서, 늦 봄을 맞이했는데, 9월이 가자마자 바로 추위를 맞닥뜨리게 되다니.... 동남아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없어서 일년 내내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우리나라보다 계절변화가 빨라서 시간이 가는 것보다 마음이 더 빨리 조바심을 내게 되는 듯 합니다. 아 벌써 히터를 틀다니, 한겨울엔 도대체 어떨까? 월동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지?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해야 된다는데 언제쯤 해야 할까 등등...마음은 이미 겨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 지금부터 겨울대비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가을처럼 캐나다의 가을도 후딱 ~ 지나가버릴테니깐요..
아직까지 차를 사고 세차 한번 안해봤는데... 한겨울 제대로 차를 관리하지 못하면 차가 다 녹슬어 버린다는 경고의 말들이 머릿속을 맴들고... 세차를 한번 하긴 해야겠는데... 우리나라처럼 돈만 주고 줄서서 기다리면 되는것인지... 주유가 셀프 주유니까, 세차도 셀프로 해야되는건 아닌지, 세차하겠다고 말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ㅜ.ㅜ 한번도 해본적 없는 저로선 꼬질꼬질한 상태로 차를 몰고 다니더라도, 녹슬지만 않는다고 하면 그냥 세차 안하고 다니고 싶은 심정입니다.
딴나라 캐나다 정말.... 저의 일상을 피곤하게 만드네요... 아직까진 그저 생존에 목메서 배고프지 않게 마트가서 장 잘 보고, 집주인이 월세 주라고 하기전에 Cheque 써서 보내드리고 하는게 거의 다 인듯 해요. 우리나라에선 일도 아닌 것들이 여기선 크나큰 미션이 되어 버린거죠.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시작한지 한달정도 되어갑니다. 남자아이들답게 과묵? 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학교에서 거의 말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데.... 과묵해서 과묵한건지..과묵할수밖에 없는건지 알순 없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다니기 싫다곤 안하네요. 가끔 물어보면 '한국보단 좋아'랍니다. ㅋ 학원을 안가도 되고, 수학이 한국보다 훨씬 쉬운것 빼곤....특별히 좋을것도 없을텐데... 엄마를 배려한 대답이란 생각에 울컥 대견해지는 아이들입니다. 힘들겠지만, 이제 한달이니....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 보렵니다.
문제는 저의 학교 생활... ㅜ.ㅜ 본과 입학한지 한달됐는데, 친구도 없구, 숙제도 뭔소린지 모르겠고 매주 뭘 그리 해오라고 하는지, 밤을 세워 숙제를 해가도, 뺴먹은것 투성이에, 수업시간엔 교수님 말을 알아듣기에 급급한 상황이네요. 다행히 같은 반에 한국 친구가 한명있어서 둘이 서로 위안 삼아가며 수업을 듣고 있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과연 내가 맞는 길을 선택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자신감 상실만 느껴지는 요즘이라 의욕이 떨어지네요. 캐나다의 이민정책이 나날이 외국인 특히 우리나라 같이 비영어권 사람들에게 좁아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건,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노력밖엔 없는듯 해요. 시도도 해보기 전에 안될거라 단정짓는 것은 금물! 이제 본과 한달이니, 저 자신에게도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고 타일러 봅니다.
안정적이고 평안한 생활을 박차고 나왔을 땐 그만한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는 법. 가족들과 친구들의 응원을 발판 삼아, 좀더 적극적으로 부딪혀 보려 합니다....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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