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김어준글/푸른숲 출판)
친구라고 여겼던 거래처 후배에게 몹시 실망한 날 광화문에서 소주한잔을 걸친 후 교보문고에 갔다.
기분이 꿀꿀해서였을까..심리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던중 눈에 띈 책...건투를 빈다.
청춘에게 말하는 이 책이 나에게 그닥 와닿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서점을 한바퀴 다 돌 동안 그닥 눈에 띄는 책도 없고 왠지 모르게 자꾸 이 책에 마음이 갔다. 술김에, 기분탓에 들고나온 책이라 내용이나 구성은 보지도 않았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표지의 Q&A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헉...이거 뭥미... 원했던 구성도 아니고 ... 역시 술김엔 책 사지 말아야해~ 라는 약간의 아쉬움과 후회를 뒤로 하고 책장을 넘겼다.
내용은 그동안 저자가 사람들에게 상담해 준 내용들이었다. 크게 기대할 것도 없는 목차였지만, 질문의 내용들이 '나도 이런 비슷한 고민 한 적있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라 쉽게 책의 내용에 빠져 들수 있었다.
젊을때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 직장에 대한 고민, 애정관계에 대한 고민 등등의 고민들과 그에 해당하는 명쾌한 해석및 답변에 솔직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의 내 위치에 불만이 많고, 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에 대한 질문과 답들....
회사를 다니면서도 항상 불평 불만..난 왜 여기서 일도 아닌 일을 하며 내 시간을 축내고 있을까? 질문하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이거밖에 없으니까.."라고 스스로 답하면서 끈임없이 불평을 늘어 놓는다. 그렇다고 막상 회사를 때려치우지도 못한다. 당장 돈이 궁하니까... 집에 있으면 답답하니까.. 막상 나가면 갈 곳도 날 불러줄 곳도 없을테니까... 나이도 많고, 경력도 없고,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닌 나를 그나마 월급주며 데리고 있어줄 회사는 여기뿐이야..라는 생각으로 굳건히 내 자리를 지킨다. 그러면 불평이나 말던지.... 일은 싫으면서 돈은 받고 싶고, 새로운 업무는 자신이 없고 ... 그래서 뭔가를 해야겠다 결심은 하지만, 막상 칼을 빼지도 못하고 시간만 축낸다. 이런 나에게 저자는 썩소를 날린다. 다 니가 못나서 그런거라며...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아냐고..왜 미리 속단하냐고.... 하긴..그건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이긴 하다만...
김어준 총재에게 제대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내 귓가에 충고를 하는 듯 했다. 대충대충 좀 살지 말고 이왕 태어났음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보라고 등을 떠미는 듯 했다. 싫지 않았다. 정말.... 그러고 싶으니까... 물론, 뭐가 하고싶은지..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아직 답은 모른다. 그렇지만, 청춘들에게만 해당될지도 모르는 저 책의 내용들은 불혹의 나이인 나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었다. 나이가 밥을 먹여주진 않는다. 그렇다고 나이가 꿈을 앗아가지도 못한다. 나이는 그저...숫자일 뿐이다 !! 나 스스로에게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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