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위인전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솔직히 위인들에 대한 나의 견해는 그저.... 똑똑한 옛날 사람정도였지만... 아들녀석에겐 그래도 위인전을 읽어주는게 좋을것 같아 (사실.. 내가 무작정 사버렸던 방치된 위인전으로 신랑에게 구박을 받은 이유가 더 클것이다. ㅡ.ㅡ) 책 안보는 아들을 위해 직접 읽어주기 시작한것이 나를 변화시킨 큰 계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름정도는 알고 있었던 사람들인지라...나도 그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이런..... 초등학생용 위인전을 읽으며, 내가 참.....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당혹감이 밀려왔다. 50권의 위인전을 읽은 후 결심했다. 그들을 좀더 알고싶다..좀더 알아봐야겠다고... 그러던중 남편이 읽고 있던 책이 눈에 띄었다. 바로 철학콘서트였다. 위인전에 나온 사람들이 줄줄이 엮여있는 책...오~ 이거다 싶었다. 이 책 한권이면 여러명을 알수있겠구나... 하는 단순한 이유가 바로 철학콘서트를 읽게된 계기이다.
저자는 황광우씨...이분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제목만으로도 나를 잠으로 인도했던 내용들을 이렇게 재밌게 엮어 주신 분이시니말이다. *^^*
10명의 사상가들을 소개받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노자 .... 이름만 들어도..졸음이... zzzz .... 정말 첫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아...이거 보면..졸릴텐데...이런...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문장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첫문장은, "지금으로부터 2400년전 아테네 아고라의 한 법정에서는 세계사에 길이 남을 희한한 재판이 열렸다" 로 시작한다... 완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문장이었다. 물론 독배를 마시고 죽은 소크라테스를 모를리 없지만... 만약 첫문장이 "너 자신을 알라~ " 였다면..난 바로 책을 덮어버렸을 것이다.. 아.. 재미없어~ 라면서 말이다.. 또한가지.. 별 죄같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씌운 멜레토스, 아나토스 에게 일침을 가하며 멋진 논변을 펼치는 소크라테스의 통쾌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쓰여진 대화체 문장과 중간중간 볼수 있는 삽화들은 순식간에 책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10인의 소개를 받았지만.... 소크라테스가 가장 가슴에 남았다. 인간을 탐구한 최초의 철학자, 인간적이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타협하느니 죽음을 택한 극적인 삶을 사셨기 때문일까? 책을 다읽고 덮은 지금도 소크라테스를 다시한번 만나고 싶어진다...
덕분에... ^^ 어린이 철학동화를 세권 샀다. 모두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가는 미래 소년들의 이야기... 아들에게 보여주려고 샀지만..왠지 내가 더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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